오래간만에 쓰는 여행 이야기다. 어느 시점부터 갑자기 글을 안 쓰기 시작했다. 아마 아이가 생기고 같이 한 시간이 즐겁기만 해서 인지 여행/사진에 대한 글을 남기지 않기 시작한 것 같다.
이제 다시 조금씩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동남아시아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필리핀 세부로 휴가를 가기로 결정을 했을 때에는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다. 동남아의 인식이 한국에서 가깝고 싸고 바가지가 성행하고 깨끗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여행은 뭔가 보고 느낄 수 있는 여행을 좋아했었다. 물론 2012년 몰디브에서 처음으로 휴양지의 행복을 만끽한 이후에는 마음 한편에 휴양지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그런 휴양지의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다들 좋다고는 하지만 나는 그다지 기대하지는 않았다.
필리핀 세부는 한국인들이 쉽게 갈수 있는 휴양지중 하나이다. 이번에 가보고 느낀 점이 물가는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휴양지에 비하면 여전히 한국보다는 싸다. 그리고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식당, 액티비티가 너무 잘 갖추어져 있어서 불편함이 거의 없었다. 웬만한 한인 식당(한식당이 아닌)에서 픽업 서비스를 했다. 물론 현지 레스토랑보다는 비싸기는 했지만 아이까지 있는 환경에서 현지 택시를 이용하기는 조금 부담이 있었다. 이런 점을 잘 아는 현지 한국인이 서비스를 너무 잘 특화해놨다. 어찌 보면 상생이 되는 것 같았다.
세부는 휴양지이기 때문에 관광객은 그들은 하나의 돈벌이 수단이니 거리를 걸으면 수많은 호객행위를 해쳐나가느라 주위를 구경하기는 불가능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위험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워낙 관광지이다 보니 그런것 같다. 여행 전에 몇 번 이야기를 들은 잔돈 시비, 택시 바가지 등등을 안 좋은 이야기를 잔뜩 듣고 가서 그런지 그런 상황을 미리미리 피하기 위해 준비를 하니 그다지 트러블 없이 잘 지낸 것 같았다. 물론 우리가 리조트 외부를 별로 나가지 않은 것도 한 이유이기는 할 것이다.
이번 세부여행에서 거의 대부분은 "크림슨 리조트"에서 보냈다. 이번에는 비행기표, 숙소 예약, 액티비티 예약을 모두 따로따로 진행했다.
크림슨 리조트, 호핑 투어, 마사지, 마트방문, 크랩 저녁식사가 전체 일정의 전부였다.
숙박
크림슨리조트는 Hotels.com을 통해 예약을 했다. 그다지 싼 가격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믿을 만한? 서비스이고 설명도 잘 나와 있어서 빠르게 예약을 할 수 있었다.




호핑투어
호핑투어는 아내가 한국인이 하는 호핑투어를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호핑투어도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막상 투어후에는 가장 인상에 남는 액티비티였던 것 같다.


마사지
내 개인적으로는 마사지는 그럭저럭이였다. 아내는 많이 만족해했다. 내가 마사지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아서 잘 모르지만 한국보다는 잘하는 것 같기는 하다. 가격 대비로 생각하면 아주 좋은 편일 것이다. 시설이 어둑어둑해서 아이가 무서워했다. 이 점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었다. 보통 아이들이 마사지를 받으면 좋아했다는 이야기만 듣고 아이와 함께 방문한 것이 실수였다.
한인 식당에서의 크랩저녁 요리.
매번 리조트에서 끼니를 해결하다 저녁을 마시자 후 한인 식당에서 해결했다. 양도 많았지만 재료가 신선해서인지 맛있게 잘 먹었다. 모두가 만족하는 식사였다. 리조트에서 픽업 서비스를 제공했다. 식당으로 갈 때는 마사지 샵 차량을 이용했고 돌아갈 때는 식당 차량으로 리조트로 돌아갔다.


마트 방문
마사지샵 방문 전에 근처의 대형 마트를 한번, 저녁 식사후 리조트에 돌아가기 전에 한번, 각각 다른 마트를 방문했다. 전반적으로 한국사람이 많았다. 우리는 사전에 어떤 상품이 좋다고 본 것이 별로 없어서 그냥 그들이 사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고 몇 개 골라보기는 했다. 괌에서 사 왔던 7D 망고가 현지에는 좀 더 큰 용량으로 팔고 있는 점, 파인애플 쨈, 정도를 구매했다.
선물 사기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한국사람을 상대로 한 서비스가 상당히 잘되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리조트에서 마트에 배달 주문을 할 수 있다. 카카오톡을 이용하면 가격표를 보내준다. 그리고 주문을 하면 시간에 맞춰 로비로 물품을 받으러 가면 된다. 우리는 약 2번 배달을 해서 물품을 받았는데 이 서비스는 한국에 있을 때 보다 더 편리한 것 같다. 인건비가 싸서 그렇기는 하지만 참 한국인에게 특화된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된다. (크림슨 리조트가 너무 안쪽에 있어서 주위에 마트, 편의점이 전혀 없다. 그래서 배달 서비스가 정말로 유용했다.) 일부 품목은 일부 마트보다 더 싸서 지인들 선물을 거의 모두 이 마트 배달 서비스로 구매했다. 이번 동남아에서 좀 당황했던 건 비행기 위탁 수화물의 용량이다. 15kg이 제한이라고 하여 출발 전날 밤에 부랴부랴 짐을 나누어 담기도 했다. 이런 제약 때문인지 마트에서 배달을 시키니 박스에 포장하고 용량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 이런 점은 참 한국사람들이 잘하는 것 같다.
그랩 이용하기
사람들이 필리핀에서 가장 많이 불편/기분 안 좋았던 것을 꼽는다면 교통이었던 것 같다. 공항에 즐비한 택시, 택시 호객행위를 이용한 사람들이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잔돈 안주는 등의 온갖 불쾌함을 호소한 것을 들었었다. 심지어 그랩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종종 불쾌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처음에는 겁이 났다. 하지만, 이번에 그랩을 이용하고 나니 이렇게 잘 모르는 동네에서는 그랩, 우버 같은 서비스는 정말로 좋은 것 같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불쾌함을 안 겪기 위해 미리 카드 등록도 하고 필요하면 현금도 잔돈까지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용에 전혀 불편이 없었고 편안하게 잘 이용하였다. 그랩 기사분들이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았다. 그냥 한국에서의 무뚝뚝한 아저씨 정도인것 같다. 잔돈은 그다지 준비되어 있지 않다. 처음에 이용할때 잠시 문제가 될 뻔했지만 리조트에서 잔돈을 바꿔줘서 문제없이 잘 넘어갔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로마 #1 - 2024.11 (0) | 2024.11.19 |
|---|---|
| 이탈리아 여행-2024.11 (0) | 2024.11.15 |
| [몰디브] (1) | 2012.11.28 |
| [체코] 음식편 (0) | 2012.05.03 |
| [체코] 동화속의 도시 체스키크롬노프 (0) | 2012.05.03 |